-책소개-
숨 쉬는 세 가지 보물 이야기
이 땅을 지키며 살아온 대표적인 나무가 소나무?느티나무?은행나무입니다. 우리 민족 문화의 가장 중요한 알갱이가 바로 이 세 종류의 나무에 담겨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에는 선비들의 지조와 절개가 담겨 있고, 마을 어귀마다 서 있는 느티나무에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삶이 생생하게 녹아 있어요. 또 살아 있는 생명체 가운데 가장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은행나무는 불교와 유교의 건축물과 선비들의 글방 앞에서 학문 연구의 상징으로 살아남았습니다.
-나무와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내일을 꿈꾸며 중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요? 마을 한가운데에서 널따랗게 그늘을 드리우던 둥구나무들은 어떤 나무였나요? 학교 운동장 한쪽에 말없이 서 있던 커다란 나무는 또 어떤 나무였나요? 들녘이나 산허리에서, 동네 입구에서, 절집이나 서원, 오래된 옛집에서 늘 만나는 나무가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 역사와 신화 속에 살아 있는 우리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들은 수백, 수천의 시간을 살아오면서 우리 민족의 살림살이와 신앙의 중심이 되었고, 학문과 종교의 상징이기도 했으며, 선비 정신을 표현하는 이상적인 소재이자 전설과 신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나무들이 바로 소나무?느티나무?은행나무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우리 나무> 시리즈는 이 세 나무의 식물도감이자 나무들의 역사 기록이자 나무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이 시리즈를 지은 고규홍 선생님은 십여 년 동안 나무 하나하나를 일일이 찾아가 만나고, 나무에게서 그리고 나무와 함께 살아온 동네 사람들이나 온갖 기록들을 통해서 나무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소나무를 비롯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에는 그저 잘 보호해야 할 오래된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수로서의 가치만이 아닌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 나무들을 빼고는 우리 숲과 우리 문화를 결코 이야기할 수 없으며, 이 세 나무를 지키는 것은 나무뿐 아니라 우리 선조들의 정신과 문화를 함께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나무?느티나무?은행나무는 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은, 살아 있는 보물이었습니다.
지은이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세 나무의 생태와 종류, 규모와 특이사항 들을 자상하게 설명합니다. 생소한 식물학적 용어들을 알지 못해도 나무의 일생을 이해하고 모습과 생태적 특성들을 흥미롭게 관찰하고 이해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꼭지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들을 비롯한 대표 나무들을 소개합니다. 직접 답사하여 찍은 사진과 함께 나무들이 품은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풀어냈습니다. 천연기념물과 보호수를 비롯하여 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 역사와 신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나무 13그루, 느티나무 20그루, 은행나무 18그루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소나무?느티나무?은행나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정보와 삶과 문화 이야기 외에도 귀중한 것 하나를 더 담고 있습니다. 백 가지의 지식을 배우고 암기하는 것보다 자연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식물 이름을 더 많이 외우기보다는 가만히 나무 그늘에 들어서서 나무가 내쉬는 날숨을 한껏 들이마시고, 또 내 몸을 돌아 나온 나의 날숨은 나무에게 꼭 필요한 들숨이 된다는 걸 느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나무와 더불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 곧 이 땅의 내일을 더 아름답게 이루어낼 수 있는 마음 다짐의 첫걸음이라고 일깨웁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우리 나무> 소나무?느티나무?은행나무는 나무와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내일을 꿈꾸며 만들었습니다. 미래를 열어갈 아이들이 나무가 품은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우리 숲과 자연을 더 사랑하고, 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의 소중한 부분들을 미래로 이어갈 것입니다.
지은이 고규홍은 『이 땅의 큰 나무』, 『절집나무』, 『옛집의 향기, 나무』,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나무여행』, 『나무가 말하였네』 등 여러 권의 책과 나무 사진집 『동행』을 펴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알면서도 모르는 나무 이야기』도 썼습니다. 현재 한림대와 인하대의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신문과 주간 시사 잡지, 월간 잡지 등에 나무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