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3월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신아시아 외교 추진방안구상을 발표했을 당시, 아·태지역 녹색성장벨트 조성관련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저탄소 녹색성장 등 최근 글로벌 이슈를 주도하면서 역내에서 외교역량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런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는 “한국의 녹색성장”관련 선언에 대해 일부 정상들이 한국의 저탄소 정책 자료를 들고나와 질문을 쏟아냈다고 합니다.
외교부와 청와대는 한국의 10년 전 외환위기 극복경험과 이 대통령의 최고경영자(CEO) 경력 등을 접목해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자문역을 맡는다면, 우리가 아시아의 리더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고, 이를 녹색외교로 명명했습니다.
이번 중앙아시아의 우즈벡키스탄,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을 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 달 말엔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을 제주도로 초청, 특별 정상회의를 갖는 것은 이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녹색외교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에는 한국이 G20 의장국을 맡고 이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보호무역주의 반대와 개도국 지원확대를 줄기차게 강조한 점도 한 몫 했습니다. 제주 정상회의에서는 녹색산업, 금융위기 극복 노하우는 물론 역내 공조 방안, 세계금융기국의 개도국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은 녹색외교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국제무대에서 아시아의 입장을 대변, 아시아의 리더 위상을 굳히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갖는 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는 게 외교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