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세계강포럼…세계 물 전문가 600여 명 처음 한자리에
물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기후변화로 지구촌 곳곳이 홍수와 가뭄으로 동시에 고통을 겪는 일이 잦아지면서 그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효율적 물관리는 강을 잘 다스리는 데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강포럼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지난 9월 20~21일 이틀간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린 ‘2012 세계강포럼’에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물 관련 전문가 등 국내외에서 총 6백여 명이 참가했다. 20일 첫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폴 케네디 교수는 “강 문제는 우리의 미래에 관한 문제”라며 “세계강포럼에 참석한 대표단 모두가 각자 현지의 긴급한 물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한스 쿨만 유네스코 국제수문자원프로그램(IHP) 의장은 세계강포럼과 관련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물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물관리 기술 및 정책, 문화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했다.
12개국 장·차관급, 6개 국제기구 참석
첫째날 개최된 고위급포럼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에서 참가한 12개국 장·차관급 인사들과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메콩강위원회 등 6개 국제기구의 고위 인사들이 참석하여 각국의 수자원·하천 현황과 정책, 물 관련 재해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하천관리 기술 및 국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 간 협력에 대한 선언문이 정리되어 낭독됐다. 둘째날에는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하천복원 및 관리, 환경, 물산업, 관광·레저 등 강과 관련된 내용의 국제 콘퍼런스가 열려 열띤 주제발표와 토론이 벌어졌다.
이번 세계강포럼에 참석한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12개국 장·차관급 인사들이 모두 환경부, 수자원부 등 물 관리 부처의 수장들이었다.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등 메콩강위원회 가입국도 대거 참석해 이번 포럼의 관심도를 반영했다. 이들은 포럼 개최전부터 4대강사업 등 한국의 물관리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벵사콘 캄보디아 수자원기상부 차관은 “메콩강의 효율적 개발을 위해 한국의 강관리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각국의 물관리 수장들과 레리 로즈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등 15명은 포럼이 시작되기 전날인 9월 19일 대구시 달성군에 있는 강정고령보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현장방문에서 일행들은 “주변환경을 그대로 살리면서 수자원을 보존하고 홍수까지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인상 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퓨어슈렌 샤라브 몽골 자연환경관광부 차관은 “강정보는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환경, 친환경 에너지, 관광을 겸한 종합 환경프로젝트라는 데 놀랐다”며 “몽골이 향후 시행할 물관리 정책에 한국의 기술을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출처: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