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대통령 “개발협력-평화-환경 통해 코리아루트 새지평 열 것”

  이 글을 twitter로 보내기   이 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이 글을 Me2Day로 보내기   이 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이 글을 인쇄하기  글자확대  글자축소

오슬로 대학 특별 연설
“대한민국, 노르웨이와 함께 인류보편의 가치 추구”

이명박 대통령은 9월11일(화)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를 방문, ‘코리아루트의 새지평 (Korea Route and its New Horizon)’을 주제로 대강당에서 특별연설을 했습니다.

이대통령은 패니 두케르트 오슬로대 사회대학장(총장대행), 울프 스베르드룹스 노르웨이 국제문제연구소(NUPI) 소장을 비롯 학계, 정계, 관계 인사와 대학생 등 4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발협력, 평화 그리고 환경’에 관한 대한민국의 정책방향과 철학을 개인적 경험과 섞어 소상히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노르웨이가 실천하고 있는 인류애적 가치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전통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길“이라며 ”이번 오슬로방문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깊은 영감을 얻어 가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대통령은 이어 6.25 전쟁 참전을 비롯, 다양하게 한국을 도왔던 노르웨이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원조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바뀐 대한민국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세’로 어려운 나라를 돕는 개발협력에 적극 나설 것임을 약속했습니다.

이대통령은 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선택하고, 온 국민이 열심히 배우고 일한 귀결이 오늘의 대한민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력을 소진해가며 군사력만 키워온 ‘북한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었음을 환기시켰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0여 년 동안 식민지배와 전쟁, 분단의 역사를 겪어온 우리 국민은 그 누구보다도 평화에 대해 깊은 염원을 가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두 명의 형제를 잃었고, 그때 어머니가 흘리시던 눈물을 영원히 잊을 수 없지만 이런 아픔을 떠나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것은 나를 포함해 우리 국민 모두의 진심어린 소망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북한과 군사적으로 대결해서 이기려는 목적을 조금도 갖고 있지 않다”며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전쟁을 억지하고, 전쟁 없이 한반도 평화를 지켜가며 평화적 통일을 이루는 것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유엔이 결의한대로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면, 대한민국을 위시하여 전 세계가 북한을 도울 것“이라며 ”이것은 북한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는 길이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한 동북아 정세와 관련, 20세기 초반까지 많은 분쟁과 갈등을 겪던 북유럽국가들이 100년 가까이 평화를 유지해온 이른바 “노르딕 피스(Nordic Peace)” 현상을 언급하고 “ 이 같은 평화가 동북아시아에는 어떤 시사점과 교훈을 주는지 체계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역사에 대해 어떤 인식과 성찰이 공유되어야 하는지, 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위해 무엇이 선결되어야 하는지 되짚어 보고 싶다”며 “(유럽의 경우)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이야말로 평화의 기초이자 오늘날 유럽을 하나로 만든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 역사적?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정치경제적 상황이 달라도 평화를 향한 인류 보편의 윤리와 도덕은 다르지 않으리라 믿고 있다”며 한국과 노르웨이가 공동으로 협력해서 평화 연구를 정례화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또 하나의 도전인 기후변화에 대해 국제사회가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과 이를 위한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특히 국제사회가 모두 “공동의 운명의식” 아래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한국이 노르웨이와 같은 환경선진국과 협력을 펼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 노르웨이는 글로벌녹색성장(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GGGI)의 설립국중 하나로, 지난 6월에 GGGI의 국제기구화 전환 협정서명식에도 참석하였으며, 2009년에는 한-놀 수교 50주년 기념 녹색 파트너십을 체결

또한 전 세계적으로 북극지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바, “북극지역의 평화와 안전, 환경보전과 자원개발, 조사연구와 탐사에 초점을 둔 노르웨이의 북극 정책(High North)”을 높이 평가하고, 북극에 대한 “세대를 뛰어넘는 장기적 안목”으로 함께 협력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새로운 길을 열고 지평을 넓히는 이른바 ‘코리아 루트’를 개척을 선언하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그린란드와 노르웨이 방문을 통하여 친환경적 자원개발 협력 및 북극 신항로 해운 협력 등 기후변화시대에 북극이라는 새로운 거대기회의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Korea Route의 새 지평 : 개발협력, 평화, 그리고 환경”

[2012. 9. 11(화), 오슬로대학 대강당]


내외 귀빈 여러분,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또 다른 도전은 기후변화입니다.

나는 이곳 오슬로를 방문하기에 앞서
그린란드 북서쪽 일루리사트를 다녀왔습니다.

지표 대부분이 빙설로 뒤덮여 있었던 이 지역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올 여름 관측사상 가장 많은 얼음이 녹아
북극에 왔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날씨는 따뜻했습니다.

지금 세계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가뭄과 홍수로
곡물 생산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입니다.

어쩌면 식량위기는 에너지 위기보다 더 큰 위기입니다, 사회적 문제가 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저는 최근 G20 국가 정상들에게 서한을 보내
바이오연료 정책에 대한 수정을 비롯해서,
식량위기에 대한 공동 대책을 제안했습니다.

기후변화는 이처럼 물과 식량,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기본적 연결고리를
송두리째 위협하는 문제로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도 기후변화로부터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 50년간 한국의 기온상승은
세계평균의 두 배 이상에 이르렀습니다.

기후변화는 지금 우리가 체감할 정도로
세계 도처에서 시시각각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인류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환경정책은 물론이고 국민들 또한
생활 속에서 환경 가치를 실천하는 점에서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슬로대학 역시 ‘녹색 오슬로대학’(Green UiO)을 표방하고
대학의 연구와 교육, 실천에서 지속가능성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나는 대통령 4년반 전 대통령 취임 첫해에 저탄소 녹색성장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환경 보호와 경제 성장은
통상 서로 대립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녹색성장, green growth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녹색산업과 녹색기술을 통해
환경도 보호하고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도 창출하자는
역발상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나는 대통령직속으로
녹색성장위원회를 설치해 5개년 실천계획을 세우고
매년 GDP 2%를 녹색-신성장분야에 투입하는
‘녹색예산’ 원칙을 4년째 지켜왔습니다.

여야의 초당적 협력으로 녹색성장기본법과
온실가스 배출권거래법을 만들어서 제도적 토대도 다졌습니다.

오는 2020년까지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설정되었습니다.
신재생에너지를 비롯 녹색산업과 기술이 지금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취임 후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우리의 주요강인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도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한국은 여름철에 비가 집중되고
대부분의 물이 바다로 흘러가버리기 때문에
수자원으로 쓸 수 있는 수량은 27%에 불과합니다.

또한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는 기후 여건인데,
최근의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가 더욱 빈번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국토를 가로지르는 주요 4대강을 정비하는 것은
시급한 국가적 과제였습니다.

4대강을 정비하면서 우리는
200년 빈도의 기상이변에 대비할 수 있도록
물그릇을 넓히고 생태적 가치도 높였습니다.

그 결과 치수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어
가뭄과 홍수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태국을 비롯해 물 문제를 겪고 있는 많은 나라들이
이 사업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4대강을 따라 국토를 종주하는
세계 최장의 1,800km 자전거 길도 만들어,
우리 국민은 물론이고 지구촌의 많은 자전거 마니아들이 찾는 명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박수)

이같은 일련의 ‘그린 뉴딜’정책으로
3년 동안 75만 명이 넘는 고용효과를 창출하면서
글로벌 경제위기에 취약한 저소득층에게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녹색성장 전략은 경제발전, 사회통합, 환경보전이라는
‘지속가능발전’의 3대 목표를 구현하는
포용적 실천전략 사례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지금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뿌리내리고 있지만,
노르웨이와 같은 환경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기후변화는 어느 한 나라의 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닙니다.

글로벌한 도전에는 글로벌한 협력으로 풀어나가야 하고,
공동의 운명의식 아래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행동하는 것이 매우 필요합니다.

녹색성장을 위한 국제적 협력과 개도국 지원을 목적으로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GGGI)가 출범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GGGI는 2년 전 뜻을 같이 하는 나라들과 함께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출범했고,
지난 6월 브라질 리우에서
주요국 정상과 UN 사무총장, 16개 창립국 대표들이 모여
국제기구로의 전환을 위한 공식 서명식을 가졌습니다.

그중 한 분이
노르웨이의 홀마스(Heikki Holmas) 국제개발 장관이십니다.

지난 2009년 한-노르웨이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녹색 파트너십’을 체결한 양국은
이제 글로벌 무대에서 녹색성장을 위해 함께 뛰게 된 것입니다.

나는 한국이 환경 선진국 노르웨이와
이같은 협력을 펼치게 된 것을 참으로 뜻깊게 생각합니다. (박수)

한국과 노르웨이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비롯,
녹색기술 연구와 친환경적 자원개발, 교육과 ODA 등
많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전략-기술-재원’으로 연결되는
녹색 아키텍처의 핵심에서 보다 긴밀한 파트너십을 키워,
개도국 지원을 비롯한 지구촌의 과제에 함께 노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노르웨이는 세계 최초로 그린란드를 횡단한
난센(프리드쇼프 난센, 1861-1930)과
남-북극 모두에 도달하고 북서항로를 최초로 항해한
아문센(로알 아문센, 1872-1928)의 나라입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동시에 미지의 세계를
진취적으로 개척해온 노르웨이의 정신은
기후변화의 시대를 사는 오늘날에도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스톨텐베르그 총리께서
북극을 경제와 안보 양축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으로 삼고
북극지역의 평화와 안전, 환경보전과 자원개발,
조사연구와 탐사에 초점을 둔 ‘북극정책(High North Policy)’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북극 이사회(Arctic Council) 핵심 창립국으로서
상설사무국을 유치한 노르웨이는
북극에 대한 경제협력의 지평도 크게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북극에 다산연구기지를 설립한지
올해로 10주년이 되는 한국 역시
평화적이고 친환경적인 북극의 발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항로에 비해 절반 가까이 시간이 단축되는
북극 신항로 또한
유럽과 아시아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들어
새로운 번영의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총리께서 수차례 강조하듯
이런 일은 향후 몇 년의 차원이 아니라
세대를 뛰어넘는 장기적 안목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물을 마실 때면 우물을 판 사람을 기억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해
마르지 않는 우물을 판 세대로 기억되기 바랍니다.

함께 뜻을 모아 높이 도약하면
북극은 우리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지평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박수)

존경하는 여러분,

나는 한국과 노르웨이가 양국 현안은 물론
개발협력, 평화, 그리고 환경과 같은 인류 공동의 과제를 위해
‘나부터(Me First)’의 자세로 새로운 길을
함께 열어가는 ‘선도국(First Mover)’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뺏고 빼앗기는 일방의 길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키워가는 동반의 길입니다.

200년 남짓한 산업문명이
수십억 년 된 지구와 충돌하는 길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는 ‘지구책임적 문명’의 길입니다.

뜻을 함께 하는 국가들과 힘을 모으면
더 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새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노르웨이 속담이 있습니다.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길이 결코 쉽지 않고
앞서 가는 사람은 가시밭길을 걷게 마련이지만,
역사는 결국 그 같은 선구자를 기록합니다.

수많은 난관과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담대해 집시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이루기 위해.
그리고 결코 잊지 맙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보여줘야 합니다.
함께 가면 더 높이, 더 멀리 갈 수 있음을 우리는 깨우쳐줘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Thank you

○ 출처: 청와대

▶ [전문] 대통령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연설문

▶ [동영상] 대통령 오슬로大 특별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