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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상 첫 녹색성장 제주선언 채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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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세계자연보전총회 조직위원장

이홍구 조직위원장은 “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우리나라는 녹색성장 주도국으로서 국제 환경 분야에서 보다 강력한 리더십과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07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고,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아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올랐다. 이곳 제주에서 ‘지구촌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열린다. 동북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이홍구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 조직위원장에게 들었다.

세계자연보전총회(WCC)는 전 세계 환경전문가들이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환경회의다. 이 회의는 1948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유엔의 비정부기구(NGO) 1호로 등록되면서 시작됐다. 회원 중심으로 운영되던 IUCN 총회가 명칭을 WCC로 바꾸고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한 것은 1996년 캐나다 몬트리올 총회 때부터다. 이후 2000년 요르단 암만, 2004년 태국 방콕, 200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에서 4년마다 한 번씩 개최됐다.

이홍구 조직위원장은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하게 될 제주 총회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면서 “런던올림픽때 온 국민이 밤잠을 설치며 응원을 보내 준 것처럼 이번 국제회의에도 열정과 관심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WCC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WCC는 환경과 관련해 가장 오랜 역사와 국제적으로 광범위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IUCN이 생물다양성 보전, 기후변화 대응, 자연보전 등 전 지구적 환경문제의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4년마다 개최하는 국제회의입니다. 정부기관, NGO, 학계, 기업은 물론 언론인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환경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하지요. 정부와 NGO가 함께 지구환경문제를 논의하는 유일한 회의라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가 총회의 개최지로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제주도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의 우수한 자연환경과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국제컨벤션센터 등 국제회의 개최가 가능한 수준 높은 인프라도 구축돼 있고요. 제주도는 이를 바탕으로 2006년 IUCN 사무국을 방문해 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도 유치를 건의하는 등 지자체 차원에서 유치활동을 먼저 전개했습니다. 그 결과 세계자연유산, 국제회의장 규모, 국제대회 유치경험 등 개최 여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비자 면제국이 1백80개국에 달하는 등 외국인이 입국하기 편하다는 점도 유치결정에 큰 역할을 했지요.”

총회 역사상 최초로 한국 특성이 반영된 의제가 설정된다고 들었습니다.

“환경부를 비롯한 한국 IUCN 회원들은 전 세계 환경 전문가들이 모이는 이번 총회를 한국적 의제를 공론화하고 국제적 관심과 협력을 확보하는 장으로 활용하고자 총회 역사상 최초로 IUCN에 한국적 특성이 반영된 총 20여 건의 발의안을 제출했습니다. 이 발의안은 이번 총회에서 전체 투표로 채택되는데, 사안에 따라 결의문 또는 권고문으로 결정되지요. 한국의 대표적인 발의안으로는 ‘자연보전과 경제개발의 지속 가능한 전략으로서의 녹색성장’, ‘황해의 지속 가능성과 보전’, ‘황사 피해 저감을 위한 국제 협력’ 등이 있습니다.

이번 총회는 동북아에서는 최초로 개최됩니다. 중국과 일본, 대한민국 모두 산업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경제대국들로, WCC는 이러한 지역에서 자연보전을 어떻게 실천하고 어떠한 정책을 실행하고 있는지, 즉 ‘동북아의 시각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세계적으로 선보일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제주 선언문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한·IUCN 간 양해각서(MOU)에 따라 총회 역사상 최초의 선언문을 이번 총회에서 채택할 예정입니다. 제주선언문은 총회에서 논의된 주요 메시지를 종합하는 요약문으로 녹색성장을 글로벌 자연보전과 환경문제의 해결전략으로 제시하고, 세계리더스보전포럼(가칭) 설립 제안을 통해 환경 분야의 미래지향적인 대응에 주도적 역할을 위한 근거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역대 가장 친환경적인 총회로 치러진다는데, 어떤 점에서 그런지요.

“환경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회의를 넘어 행사장 조성과 운영방식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적인 총회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총회장을 친환경적 시설로 개량해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했습니다. 주 행사장인 제주컨벤션센터는 건물 전체를 에너지 절약형으로 개조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승강설비 등은 절전형으로 교체했고요. 총회 기간 중 참가자들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기버스와 전기승용차를 운영하고 가까운 거리는 도보로 이동하거나 무료 셔틀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IT강국의 명성에 걸맞게 첨단 디지털 기술력을 활용하여 총회관련 정보는 디지털화하고, 주요 회의장에 태블릿 PC와 모바일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종이사용을 최소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총회 기간 중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자발적 기부를 통한 탄소상쇄기금을 조성해 총회 기간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할 계획입니다.”

총회 개최로 얻게 될 기대효과는 어떤게 있습니까.

“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우리나라는 녹색성장 주도국으로 국제 환경 분야에서 보다 강력한 리더십과 영향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WCC는 국제 환경회의 중 정부와 NGO가 함께 지구환경 문제를 논의하는 유일한 회의이고, 총회를 통해 논의된 사항은 국제환경협약과 규정, 법률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외교적 기대효과 이외에 국민의 삶과 직결된 ‘경제적 기대효과’ 또한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총회 개최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물론 생태관광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 등이 예상돼 제주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총회는 우리나라 국가 브랜드를 해외에 홍보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겁니다. 세계 유수의 언론 매체들을 통해 한국의 선진 환경정책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순천만 등과 같은 우수한 생태자원 등이 소개된다면 그로 인한 국가브랜드 홍보효과가 상당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총회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많은 국제회의가 개최되었지만 이번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처럼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성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회의는 드물었던 것으로 압니다. 자연보전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와 구체적인 실천은 결국 국민 개개인의 일상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 참여 없이는 실현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좀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 출처: 세계자연보전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