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는 2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2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였다.
▶ 다음은 세계 물의날 기념식 치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물의 소중함과 물 관리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는 뜻 깊은 날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한 해 동안 수자원 보호를 위해 애써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오늘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유공자와 가족 여러분께는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작은 사과 한 톨을 만들기 위해서는 2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고 우리가 사용하고 소비하는 것들 중에 물 없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11억 명의 인구가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우리는 평소 물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물은 자연 재해의 주원인이기도 합니다. 지난 해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무려 4천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 중 대부분이 물로 인한 것입니다.
문제는 기후변화와 더불어 이 같은 물 부족과 물로 인한 자연재해가 더욱 심각해져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 강우량이 크게 부족한 편은 아니지만 강수가 여름철 홍수기에 편중되어 있고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물 관리가 결코 용이하지는 않습니다.
최근에는 가뭄과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OECD도 금년에 발표한 ?환경전망 2050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물 공급이 우려되는 국가’로 분류하고 있듯이, 우리나라의 물 스트레스는 40%를 초과하여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입니다.
한마디로 물 부족은 우리가 체감하지 못하는 ‘불편한 진실’입니다. 정부가 지난 2008년 ‘저탄소 녹색성장’을 향후의 국가비전으로 선언하고,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중점 추진해 온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은 우려들에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특히 OECD가 ‘수자원 관리 및 녹색성장의 우수사례’로 평가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물 부족과 홍수에 대한 걱정을 덜어 주고, 나아가 수질개선을 통해 국민들에게 좋은 물을 공급 하고자 하는 매우 의미 있고 필요한 사업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제 우리의 모든 역량과 관심은 어떻게 하면 우리, 그리고 특히 우리의 후손들이 물에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접근’이 가능하도록 4대강을 제대로 관리해 나갈 것인가 하는데 모아져야 할 것입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UN이 물의 날을 제정한 지 20년이 되어 가지만 지금도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200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영양실조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의 개도국들의 수자원 확보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물 포럼’에서 차드 공화국의 대통령으로부터 고갈되어가는 차드호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그동안의 물 관리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이들 물 부족국가들을 돕기 위한 실천적 노력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 ‘세계 물 포럼’에서도 강조한 바 있습니다만 우리는 또한, ‘녹색경제를 위한 신성장동력’으로서의 물의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0년 5천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물 산업은 2025년이면 8,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나라의 물 관련 해외 수주는 12억 2,000만 달러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향후 물 시장을 주도할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물 관리 전문가와 관련 산업 종사자 여러분께서도 배전의 각오로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다가오는 2015년에는 대구·경북에서 제7차 ‘세계 물 포럼’이 개최됩니다.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수만 명이 참석하게 될 이 행사에서 우리의 물 관리기술과 물 산업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의 선진적인 ‘물 사용문화’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물을 낭비하는 습관이 있고 물 소비 수준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국민 모두가 물 자원을 절약하는 습관을 생활 속에 뿌리내려야 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이 자리가 물 관리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실천을 다짐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 바라며, 다시 한 번 ?세계 물의 날?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국무총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