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ABS의정서 채택 이후 각국의 생물 주권행사가 활발해진 가운데, 제주도에서 다양한 유전자원 지식이 확보되어 국가생물자원 확보에 힘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생물의 전통지식 조사·연구」사업을 통해 한라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자생생물에 대한 전통적인 활용지식 2,300여건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업은 제주도 지역 자생생물에 대한 ‘전통지식’을 생물 산업 활용하는데 필요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실시되었으며, 제주 출신자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일본 츠루하시 지역을 조사하는 등 폭넓게 추진되었습니다.
조사결과, 조류 110종 260여건, 균류 24종 110여건, 식물 360종 1,660여건, 동물 64종 270여건 등 총 2,300여건의 정보가 수집되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로 식물인 까마중은 열매와 줄기를 고름이 나는 종기부위에 사용했고, 동물인 두툽상어는 기름으로 등잔을 켜는 데, 균류 중 흰독큰갓버섯은 곤충퇴치용으로 쓰였습니다.
아울러 제주도는 지역에 따라 자생생물에 대한 쓰임새 또한 다르게 나타났는데, 미나리의 경우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나물 반찬으로 식용하고 있는 반면, 제주시 지역에서는 독버섯 등을 해독할 때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밖에도 예덕나무는 제주 동쪽에서는 동물사료로, 서쪽에서는 약용으로 사용하였으며 우도에서는 제사상에 상어, 소라, 문어, 전복 등을 놓는 등 바다에서 나는 재료들을 의례음식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일본 츠루하시 지역에 거주하는 재일교포들 역시 제주 전통지식과 문화를 계속 답습하고 있었는데요, 지금도 상애떡, 기름떡 등을 제주 전통음식을 제례상에 올리고 있으며 약모밀을 이용한 화장수, 쑥찜을 이용한 티눈 치료방법 등 현재 제주에서 조사되지 않는 1세대 교포들의 지식을 2세대가 그대로 전승해 활용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확보된 자생생물 전통활용 지식을 생물유전자원과 관련해 관리?유지하여 천연의약품, 천연색소, 천연향료, 천연기능성 식품의 개발에 필요한 신물질 탐색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자원관 관계자는 “향후 국제적인 유전자원 확보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는 한려해상과 가야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전통지식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하는 한편 유전자원의 조사 및 확보를 병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발효예정인 나고야 의정서(ABS)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