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친환경 소비가 이미 생산된 제품을 갖고 유해성을 따졌다면 요즘의 녹색소비는 생산 과정까지 살펴보는 것이 특징이다. 아무리 유해하지 않은 제품이라도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이 많았다면 녹색소비자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하지만 한국의 일반 소비자는 탄소배출량이 적은 제품을 고르기 어렵다. 이런 표시가 붙은 제품이 적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한국의 경우 탄소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친환경 제품의 40%가 사무용품과 사무용 기기에 편중돼 있다. 또 시중에는 환경마크가 붙은 상품이 많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이런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내에서 탄소배출량 표시 제도는 이제 첫걸음을 뗐다. 환경부가 올해 2월부터 운영하는 ‘탄소성적표지’(일명 탄소라벨링)라는 제도가 그것. 탄소성적표지는 상품 생산과정이나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고,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 제품에 인증마크를 붙이는 제도다. 하지만 이 제도는 정부의 홍보 부족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올 9월 중순까지 인증마크를 붙인 제품은 55종에 불과하다. 탄소성적표지 제품이 적다 보니 다른 제품과 비교하기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