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3년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며,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가시적인 성과도 창출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준공, 무공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국산풍력 상용화단지를 조성해 세계 시장 공략의 토대를 마련했다. 공감코리아는 우리의 녹색 기술력으로 에너지 자립 강화를 실현한 현장을 찾았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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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팔미도 앞 바다에 정박중인 선박들 너머로 인천 옹진군 영흥 국산 풍력 상용화 단지에 세워진 9기의 풍력발전기가 보인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18일 오후 인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선박 접안시설 오른쪽 언덕에 위치한 국산 풍력 상용화 단지로 들어서자 거대한 풍력 발전기 9대가 힘차게 돌고 있다.
해무가 옅게 낀 서해를 마주하며 주위 조경과 어우러진 풍력발전기의 모습은 흡사 동화 속의 풍차를 연상케 했다.
멀리서 바라본 풍력발전기 상단은 항공장애등이 연신 깜박였다. 이 곳 상공은 비행기가 인천공항 착륙을 앞두고 선회하는 곳으로, 비행기 안에서 우리나라 관문인 인천 앞바다에 위치한 국산 풍력단지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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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인천 영흥 풍력 상용화단지의 풍력 발전기들이 인근 1만2000가구에 사용할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
이날은 서해안에서 5.9m/s~8.8m/s 의 북서풍이 지속적으로 불어 풍력발전기 9기가 일정한 방향을 찾아 돌기 시작했다. 풍력발전기는 높이가 아파트 25층 정도되는 80m, 블레이드(날개) 길이는 45m에 이를 만큼 실로 어마어마했다. 풍력발전기가 위치한 지형에 따라 바람의 세기가 제각각 달라 발전량도 차이를 보였다.
이들이 생산하는 전력량은 22MW로 인천 영흥도 인근 1만 2000가구가 동시에 쓸 수 있는 양이다. 친환경 전기 공급으로 연간 3000t의 온실가스도 절감한다.
이 곳에 국산풍력단지가 들어선 것은 국내 풍력발전 기업의 설치 실적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세계 풍력시장은 매년 20~30% 성장하면서 2015년에는 규모가 1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산풍력발전 산업은 신뢰도 검증 및 운용실적(Track Record) 이 부족해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더군다나 국내 시장에서도 운용 실적이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운영 중인 풍력발전기 219기 가운데 국산풍력발전기는 16기인 4.1%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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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인천 옹진군에 위치한 영흥발전소에서 열린 ‘영흥풍력 상용화단지 준공식’에서 정재훈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 및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에 따라 지경부는 총 사업비 560억원(정부지원 150억원)을 투입, 유니슨(2MW x 3기), 삼성중공업(2.5MW x 4기), 두산중공업(3MW x 2기) 등 국내 업체 3곳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 전력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기계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대거 참여해 순수 국내 역량으로 풍력 상용화 단지를 조성했다.
서정우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 신사업팀 차장은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중대형 발전기로 구성된 풍력발전 단지는 영흥이 처음”이라며 “이 단지가 국산 풍력발전 단지로서는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은 이곳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국내 풍력발전 기업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마케도니아, 루마니라, 에콰도르 등 해외 풍력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또 영흥 풍력 단지를 시점으로 영흥화력발전소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30MW급 풍력단지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지경부도 10대 그린 프로젝트의 하나인 ‘그린파워’(Green Power·발전소 내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따라 앞으로 후속 상용화단지를 추가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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