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인상으로 농기계 기름값 부담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트랙터의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고 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민승규)은 트랙터로 농작업을 할 때 최적 연비조건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적정 기어단수와 엔진 회전수 등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트랙터용 에코드라이빙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용트랙터는 농작업 종류에 따라 여유 마력의 차이가 크고 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기어변속이 어렵기 때문에 실제로 잘못된 기어사용으로 많은 연료가 낭비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쟁기작업의 24%, 로터리작업의 41%가 1~2단의 저속기어를 이용해 과출력상태로 농작업이 수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개발한 트랙터용 에코드라이빙시스템은 최적의 연비조건으로 기어단수를 조작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뿐만 아니라 해당 작업을 하는데 트랙터 출력이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 시간당 얼마만큼의 연료가 사용되는지, 1ha를 작업하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하고 연료가 사용될 것인지 등을 자동으로 계산해 알려주도록 되어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트랙터 운전자는 단지 에코드라이빙시스템 화면에 표시된 트랙터 출력점이 연비가 좋은 영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음성신호와 화면지시에 따라 기어를 올리거나 내리면 된다.
농촌진흥청 자체 실험에서 트랙터용 에코드라이빙시스템의 안내를 받아 작업을 수행한 결과, 쟁기작업은 최대 62%, 로터리작업은 최대 22%까지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료 절감량 만큼 CO2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현재 개발된 트랙터용 에코드라이빙시스템은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으며, 기술 수요자에 맞춰 특정 기능만을 선택해서도 산업화가 가능하다.
농촌진흥청은 이에 따라 올 가을 트랙터 생산업체,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기술설명회를 개최하고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실용화할 계획이다.